같은 동성고 유니폼에서 한·중 국가대표로! 김도영과 중국 대표 리옌언의 특별한 재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보여준 장면 가운데 경기 결과만큼이나 눈길을 끈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의 **김도영(KIA 타이거즈)**과 중국 대표팀 내야수 **리옌언(한국명 이염은)**의 만남입니다.
두 선수는 원래 상대팀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과거 광주동성고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운동했던 선후배였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일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 명은 대한민국을, 다른 한 명은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 다시 만났습니다.
중국 국가대표가 어떻게 광주동성고 후배였을까?
리옌언은 중국 국적의 야구 선수입니다.
어린 시절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며 한국에서 야구를 배웠고, 고교 시절에는 광주 동성 고 야구 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염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습니다.
바로 이때 만난 선배가 김도영이었습니다.
김도영은 리옌언보다 광주동성고 야구부 기준 2년 선배였고, 두 선수는 약 1년 동안 같은 팀에서 함께 훈련했습니다.
단순히 같은 학교를 다닌 정도의 인연도 아니었습니다.
김도영은 당시 리옌언에 대해 발이 빨랐고 자신을 잘 따르던 후배였다고 회상했습니다. 타국에서 생활하는 후배였기 때문에 더 챙겨주려 했고, 고교 시절에는 거의 매일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정도로 가까웠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운동장에서 뛰었지만 이후 두 사람의 길은 달랐다
고교 시절 이후 두 사람의 야구 인생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김도영은 2022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고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반면 리옌언은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프로 선수가 되는 길은 열리지 않았지만 중국으로 돌아가 계속 훈련했고, 결국 중국 야구 국가대표에 선발됐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장소는 고교 야구장이 아니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경기장이었습니다.
“설마 국가대표가 됐나 했는데…”
더 흥미로운 사실은 김도영도 처음에는 후배와 아시안게임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김도영은 대회에 참가한 뒤 리옌언에게 연락을 받고 중국 대표팀에 뽑힌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실제 대회 현장에서 후배를 다시 만난 것에 대해 신기하고 반가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습니다.
김도영은 대회 기간 숙소에서도 리옌언과 이야기를 나눴고, 성장한 후배의 모습을 보니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선후배였던 두 사람에게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국제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경기에서는 정말 묘한 장면이 나왔다
두 사람의 인연을 알고 보면 한국과 중국의 슈퍼라운드 경기는 더욱 흥미롭습니다.
9월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한중전에서 김도영은 한국의 중심 타자로, 리옌언은 중국의 유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1회부터 두 사람이 직접 연결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김도영의 타구가 중국 유격수 리옌언 쪽으로 향했습니다.
병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타구였지만 리옌언이 처리 과정에서 실책했고, 이 플레이가 한국이 경기를 뒤집는 과정의 발판이 됐습니다.
과거에는 같은 팀의 승리를 위해 뛰었던 선후배가 이제는 서로 다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승부를 펼친 것입니다.
한눈에 보는 두 선수의 특별한 인연
| 구분 | 김도영 | 리옌언(이염은) |
|---|---|---|
| 국적/대표팀 | 대한민국 | 중국 |
| 고교 | 광주동성고 | 광주동성고 |
| 관계 | 선배 | 후배 |
| 고교 시절 | 함께 훈련 | 함께 훈련 |
| 이후 진로 | KIA 타이거즈 입단 | KBO 미지명 후 중국 복귀 |
| 2026 AG | 한국 국가대표 | 중국 국가대표 |
| 한중전 | 중심 타선 출전 | 유격수 출전 |
두 선수는 같은 학교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지만 이후 전혀 다른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각자의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같은 국제대회에 섰습니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번 이야기가 더 인상적인 이유는 리옌언의 과정에도 있습니다.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하면 선수에게는 큰 좌절이 될 수 있습니다.
리옌언 역시 한국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중국으로 돌아간 뒤에도 야구를 계속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대표팀에 선발돼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았습니다.
김도영 역시 그런 후배의 모습을 반겼습니다.
고교 시절 자신을 잘 따르던 어린 후배가 몇 년 뒤 상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같은 학교 → 서로 다른 진로 → 한국과 중국 국가대표 → 아시안게임 재회.
스포츠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장면입니다.
김도영에게도 특별했던 이번 아시안게임
이번 대회에서 김도영은 결국 더 큰 순간까지 경험했습니다.
한국은 중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고, 이후 일본과의 결승에서 승리하며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앞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이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으며 정상에 오른 만큼 김도영에게도 기억에 남을 대회가 됐습니다.
하지만 기록과 금메달 이외에도 하나의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광주동성고에서 매일 같이 운동했던 후배를 국제대회에서 상대 국가대표 선수로 다시 만난 것.
몇 년 전 광주의 한 고교 야구장에서 함께 운동하던 두 선수도 당시에는 이런 재회를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야구가 다시 이어준 두 사람
김도영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고, 리옌언은 중국으로 돌아가 중국 국가대표가 됐습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었지만 두 사람 모두 야구를 계속했기 때문에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학교 선후배의 재회가 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국가대표 선수라는 위치에서 만났다는 점이 이번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아시안게임에는 금메달과 기록도 남지만 이런 선수들의 이야기도 남습니다.
광주동성고에서 시작된 김도영과 리옌언의 인연은 그렇게 2026년 아시안게임까지 이어졌습니다.
